Astro Black 50 (KT88)

        앰프
        인티엠프

         

         Astro Black50(I880)은 KT88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요즘 전형적인 형태의 진공관 앰프이다. 정중앙에 보이는 독특하게 생긴 관은 101D인데 정류관으로 사용함으로써 이번 제품의 음색을 투명하면서도 자극없이 실크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려해진 멜로디

        진공관 앰프업체 멜로디가 일신한 새 시리즈로 한국시장을 찾는다.

        진공관 앰프 브랜드의 특성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높은 지명도를 배경으로 추구하고 싶은 음악성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면서 비싼 가격을 고수하느 브랜드 또는 반대로 개성과 고집보다는 적당히 타협을 하면서 범용적인 음색 추구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이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멜로디의 신제품인 Astro Black 59은 이 들 중 어느 부류에 해당될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딱 그가운데에 위치하는것이 Astro Black 50의특징이다. 전통이나 권위를 내세우지 않지만 그렇다고 퀄러티나 가격적 타협만 추구한 제품도 아니다.

        일단 싸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앰프의 외적 매력이다.디자인도 그렇지만 제품의 완성도 또한 제법 무게감이 있다. 핵심은 소리가 좋아야 하지만 멜로디 제품들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크게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는 점이 이번 신제품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최근 모든 제품 라인업을 새롭게 일신하여 등장한 멜로디의 앰프 Astro Black 50(I880)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제품으로 멜로디 새 라인업의 주력 모델이다. KT88관을 출력관으로 사용한 앰프로 반도체 소자에 의한 전원 정류회로 대신 정중앙에 독특하게 생긴 101D 정류관으로 사용 함으로써 앰프의 음색을 투명하면서도자극감이 없는 실크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도록 했다.

        진공관 앰프도 음색적으로 나누면 크게 두툼하고 녹녹한 경향과 투명하고 클리어한 경향, 두가지로 나눠진다. Astro Black 50은 후자에 속한다. 고음은 굉장히 투명하고 중역에는 적당한 물기와 보컬의 여운 및 부드러움이 살아있다. 두께감은 같은 부분이 아주 두렵지는 않다. 저음은 중고역 만큼 현대적이지는 않은데 다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톤의 저음을 들려준다. 강인하게 조여주는 드라이브 감각을 내세우기 보다는 적당히 풀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양적으로 늘려놓아 붕붕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저음을 풀어놓기 때문에 듣기에 더 편안하고 그윽한 맛이 느껴진다. 중고음은 맑고 투명하다. 기름지거나 찰랑거리는 느낌이 최고는 아니지만 맑은 깨끗하게 음을 살려주는것이 전형적인 미국제 진공관 앰프들과 유사하다.깨끗하되 음의 끝에 자극이 없고 순하면서도 섬세하다. 중고음의 소리 하나 하나에 적절히 맺고 끊음이 있으면서도 중대역에서는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에어리한 공기감마저 형성되어 재즈나 보컬을 들을 때 아주 그만이다.

        크리스보티의 트럼펫 연주로 'La Belle Dame Sans Regrets'를 들어보면 좌우의 퍼커션 소리가 절로 발을 구르고 몸을 흐느적 거리게 한다.청명하게 울려 퍼지지만 길게 여운이 남고 약간의 습한 느낌까지 머금고 있는 그런 음이다. 또한 색체감에서도 제법 화려한 기운이 있다. 반도체 앰프들과 같은 딱딱하거나 맺고 끊는 느낌이 강조되지 않고 굉장히 스무드하며 미려한 사운드라서 군더더기가 없고 유려하다. 덕분에 볼륨을 높여도 자극적이지 않고 깨끗하며 클리어하다. 사운드 스테이징은 넓고 투명하며 스피커의 살짝 뒤쪽으로 아주 넓게 그려지며 저망과 전경은 하나 하나 조밀 조밀하게 잘 그려낸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순도가 높고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나와주면서도 자극이 없고 각이 지거나 쏘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볼륨은 있는대로 올려도 흔히 귀가 따갑거나 찌르는듯한 느낌이 없다. 소피 무터의 카르멘 판타지를 들어보면 전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 같은 형체와 몸놀림이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이며 투명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소란스럽다거나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직 연주 자체에만 몰입하게 만든다. 동급의 반도체 앰프들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부분이다.솔직히 처음 이 앰프를 들었을 때는 저음의 무게감이 약한것 같아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 부분을 뛰어넘는 상당한 강점이 있다.

        무결점의 완벽한 앰프는 아니지만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점에서는 잊기 힘든 감동을 전해 준다.

        Astro Black 50(I880)은 가슴이 벅차 오를만큼의 아름다우면서도 속 깊은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클래식과 재즈, 보컬 마니아들에게는 어떤 제품들과 비교하더라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HFC / 주기표 하이파이초이스 201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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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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