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프로악의 진짜 레퍼런스다운 음을 듣고 싶다면!! - 프로악 D38 -

        프로악에서 가장 유명한 기종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압도적으로 1sc가 될 것이다. 
        그 다음은 Response 2.5 정도. 그 다음은 Reperence D15 정도일 것이다. 
        아마 거의 그럴 것이다. 물론 상급기종부터 사용을 했던 유저들이라면 Response 3.5나 Response 4같은 기종도 잘 알겠지만, 아무튼 많이 팔린걸로 치자면 위에 언급한 순서가 맞을 것이다.


        유독 국내에서 프로악이 인기가 좋은 편인데, 프로악도 성향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도 아주 고집스러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바로 프로악하면 부드럽고 풍부하면서도 진득하고 그윽한 사운드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잔향감의 기분 좋은 느낌이라던지, 오디오적이기 보다는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누릴 수 있는 풍족스러운 만족감이나 기쁨 같은 면에서 가장 특화된 스피커 브랜드가 프로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프로악 스피커의 성향에 대해서는 말들도 참 많지만, 일반적으로 1sc나 D15의 경우는 프로악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쨍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들이며, 그 위의 상급 기종이나 오히려 Studio시리즈는 전혀 쨍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 때문에 1sc와 D15정도만 사용해 보고 프로악을 평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본인이 최근에 D38을 오랫동안 감상해 본 느낌을 글로 피력해 보려고 한다.


        사람마다 소리를 듣는 방식이 다르고, 오디오를 통해 듣는 음악의 감동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그냥 소리가 다른 소리에 비해 더 선명하기만 하면 음악성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어찌보면 원음보다도 더 화려하고 실제 원음보다도 더 파격적인 사운드를 내주면 그것이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본인도 처음에는 그랬었다.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이 개입되는 분야에서는 100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취향이 존재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프로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음악 애호가의 취향을 절반으로 나누었을 때, 전통적인 성향, 감미롭고 부드러운 계열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덕망높은 신뢰와 감성적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D38은 개인적으로 근래 들어 가장 인상적인 스피커 중 하나이다. 
        프로악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1SC와 D15는 사실상 단종이 되었고, 그 인기를 후속 제품인 D ONE과 D18이 이어가고 있는데, D ONE과 D18의 리뷰도 아니고 굳이 D38의 리뷰를 먼저 작성하는 이유는 그만큼 1SC의 후속품과 D15의 후속품에 대한 관심도는 특별히 나 같은 사람이 알리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지내는 문제이지만, 그보다도 훨씬 남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D38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준비를 해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실물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이 스피커는 크기가 상당히 크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상의 사진은 제한된 크기로 모두 균일화시켜져 있다보니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프로악 D38은 스펙상의 크기가 스파이크를 제외하고 1244mm이다. 사진을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D15나 D18같은 스피커와 함께 놓으면 그 키가 30cm짜리 자를 하나 놓고도 1.4cm가 더 크다는 것이다. 
        좌우폭은 235mm에 무게는 한짝당 40kg으로 제법 무겁다. 
         


        일전에 D38에 대해 일반적인 스피커들과는 나무부터가 다르다는 글을 쓴적이 있는데, 본 필자는 그 나무 재질에 대한 부분을 프로악 D38만이 낼 수 있는 음질 특성과 아주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관 짓는 편이다.

        사실 소리라는 것은 진동을 통해 발생되는 것이고, 프로악과 같은 스피커들은 대부분 통울림을 얼마만큼 어떻게 발생시키느냐에 따라 그 소리를 발생시키는 진동이 달라지는 것인데, 통울림을 말들어 내는 나무 재질이 다르다는 것은 아주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스피커는 일종의 악기라고도 볼 수가 있을텐데, 바이올린을 만드는데 한 바이올린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흔한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고, 다른 바이올린은 독특한 방식으로 숙성시키고 말린 고급스러운 나무를 이용했다면 당연히 후자의 바이올린이 소리가 더 좋을 것을 뻔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런 목질감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사용한 스피커 브랜드는 내가 아직까지 접해보기로는 5가지가 안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스피커들의 인클로져가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그 면을 두드리면 딱딱한 소리가 나는데 반해, 프로악 D38의 인클로져는 안에 물이 차있는 수박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깊이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 프로악 스피커를 겉으로만 봐서 흔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무를 이용한 기술 자체는 어정쩡한 스피커 제작사들은 흉내도 내기 힘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업체에서도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다보니 일부러 따라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어차피 그런 독특한 나무를 쓰던, 흔한 나무를 쓰던 소비자들은 그걸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신경도 안 쓰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프로악 D38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대략적으로, 음악을 자연스럽게 울려주는 울림감과 음악적인 밸런스.. 오디오적인 밸런스 말고 음악적인 밸런스. 그리고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넓은 무대감, 그리고 낭만적이면서도 그윽한 잔향감, 그리고 답답하거나 텁텁하지 않은 진한 호소력 정도이다.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보겠다.

        음악을 자연스럽게 울려주는 울림감과 음악적인 밸런스라?? 
        참 이말만 들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프로악 D38는 스피커 한짝당 6.5inch 우퍼 유닛을 두개씩 장착하고 있는데, 독특하게도 우퍼 유닛의 콘지 중앙은 공기가 쉽게 관통할 수 있는 헝겁으로 되어있다. 앞뒤로 유동을 하면서 공기의 저항을 줄이고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게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D38의 저음은 체구때문에 풍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다거나 느리진 않다. 저음을 깊고 강하게 때려줄 때는 우퍼 유닛이 앞으로 격하게 치고 나오긴 하지만, 유닛의 가운데가 헝겁으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되어있다보니 저음이 빵하고 터진 다음에 저음이 뭉치는 느낌이라던지 저음이 딱딱한 느낌이라던지, 저음에서 왜곡이 생기는 느낌이라던지, 혹은 부밍이 생기는 느낌같은게 적다. 
        프로악 제작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저음을 필요한만큼 양감과 이탈감을 만들어 내서 저음이 발생하는 순간 어렵지 않게 풍성한 저음이 넓은 무대감을 막힘없이 만들어 주길 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퍼 유닛의 콘지가 무거우면 저음이 무겁고 두텁게 되고 멀리 이탈하지도 못해서 넓은 무대감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D38의 저음 유닛의 콘지는 가운데를 헝겁으로 해서 저음을 쉽고 가볍게 발생시킬 수 있게 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독특한 것은 D38의 저음은 발생과 함께 풍성하고 가볍게 이탈하긴 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는 저음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룸 내에서 반사음이 많이 생기진 않는다. 반사음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저음이 강하게 뻗어나와서 벽을 때리는 일이 적기 때문에 부밍도 적고 1차, 2차 반사에 따른 원치 않는 저음의 진동이나 부스팅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저음의 왜곡이나 군더더기가 적다는 말이 된다. D38에서부터 저음이 빠르고 풍성하지만 무리없이 잘 나와주다보니 D38이 원하는 소리는 잘 만들어 주면서 원하는 만큼의 무대감을 생성하는데 필요한만큼 뻗어나오고는 금새 또 소멸이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특성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특성들을 통해 음악이 재생될 때, 특별히 특정 대역이 강조되는 느낌도 없고, 진하고 깊은 울림과 풍부한 잔향감과 두께감, 정보량이 펼쳐져 나오다 보니 그 느낌이 다른 여타의 스피커들에 비해 상당히 음악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일단 듣는 이에게 전달되는 음의 양 자체가 아주 많으면서도 자극이 없고, 왜곡이 적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왜곡이라는 것은 저음의 베이스 유닛이 빨리, 그리고 가볍게 잘 움직여 줌으로써 베이스 유닛이 그 다음으로 내주어야 할 음원에 대한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빨리빨리 움직여주니 말이다. 그렇다고 유닛이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음의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게 쉽게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른 스피커들은 한번의 저음을 발생시키고 나서 그 다음으로 내주어야 할 저음의 발생과 유닛의 움직임이 겹쳐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저음에 왜곡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음들이 공간내에서 계속 반사음이 생기고 하다보니 그 소리가 어색하고 뭔가 뒤틀리는 것 같고, 뭔가 뭉치고 겹치는 것처럼 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바퀴 4개가 균일하게 한곳의 방향을 향해야 하는 자동차인데, 바퀴 4개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뒤틀리면 자동차가 속도도 못내고 승차감도 안 좋아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오디오적인 밸런스가 아니라 음악적인 밸런스라고 말했는데, 오디오적인 것이라면 아무래도 풀어지는 저음보다는 단단한 저음, 윤곽감 없이 잔향감이 생기는 것보다는 윤곽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표현해 주는 소리, 특정 음들이 입체감 있고 선예도 있게 튀어 나와주는 소리보다는 다소 두리뭉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잘 조화를 이루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소리. 소리 하나하나가 명쾌하게 딱딱 끊어지고 명쾌하게 땡글땡글거리는 것보다는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음들이 연결되는 음이 오디오적이진 않지만 음악적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굉장히 넓은 무대감이라..
        무대감이 넓게 표현되려면 소리가 멀이 나아가 줘야 된다. 스테이징이 좋다는 말이나 무대감이 넓다는 말이나 크게 보자면 유사한 의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다른 의미로 쓰는 편이다. 스테이징이 좋다는 말은 그 무대감이 부실하든 튼실하든 넓게만 펼쳐지면 스테이징이 좋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저음은 별로 없고 고음만 넓게 펼쳐져도 스테이징은 좋다고 말하지만, 그런 음을 무대감이 좋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일례로 스테이징에 특화된 몇몇 북쉘프 스피커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Totem의 Model ONE같은 스피커가 스테이징에 있어서는 정말 훌륭한 스피커인데 정작 저음이 많지는 않다보니 스테이징은 쫙 벌어지지만 약간 넓이에 비해 윤곽감이나 무대감은 허전한 느낌이 있다. 그거야 북쉘프니까 크게 탓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프로악 D38은 엄청나게 넓은 무대감에 윤곽감이나 볼륨감 등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무겁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너무 무거운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이 굵고 두터운 것과 무거운 것은 다른 의미이다. 사실상 소리에 무게감이 있는 것은 굳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소리에 중량감이 있으면 잔향감이 생기기 힘들다. 프로악 D38은 잔향감이 좋은 스피커로 너무 지나치게 무게감이 생기게 되면 안되는 스피커이다. 프로악 D38의 무대감은 지나치게 돌덩이처럼 쿵 가라앉는 무게감을 지양하면서도 넘실거리는 파도의 느낌이나 너울너울 물결치는 듯한 노을의 느낌을 담고 있는 무대감을 선사한다. 저음의 양감이 절대로 부족하지 않지만 그 양감을 그대로 무게감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무게감까지 대단히 좋아버리면 정말 파격적이고 공격적이며 과감한 스피커가 되겠지만, 프로악 D38은 굳이 파격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과감한 스타일의 스피커는 아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공격성이나 과감한 사운드 스타일은 버렸지만 음악적인 느낌 자체는 정말 너무 훌륭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클래식 악기 전문가는 클래식 악기만 잘 다루면 되지, 클래식 악기든, 전자 악기든 둘 다 어정쩡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낭만적이면서도 그윽한 잔향감, 답답하거나 텁텁하지 않은 진한 호소력이란?? 
        앞서도 언급을 한 것 같지만, 소리가 다른 스피커보다 월등히 선명하다고 해서 음악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의 경우는 어떤 소리가 더 좋은 소리인지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선명한 소리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감미롭고, 진하고, 깊고, 농밀하고, 뭐 그런 것까지는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소리의 선명도가 좋아서 좋은 오디오로 평가받는 경우는 전체 오디오의 절반정도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오디오에 있어서 소리의 선명도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프로악 D38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 원숙한 완성도를 보이는 스피커로서 그냥 준수한 매칭과 공간상에서 그 음질을 듣는 순간, “이건 내가 아직까지 들었던 소리와는 완전히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저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되어있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소리를 선을 그어서 쏴주는 느낌으로만 들어왔다면, 프로악 D38은 소리가 나오는 순간 공간에 그림을 그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리의 두께감이나 선과 면을 그리는 스케일 자체가 완전히 달라버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런 사운드를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은 이 사운드를 처음 듣는 순간 뭐가 어째서 좋고 뭐가 어째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재생되는 음악에 일단 빠져들고 만다. 
        뭐가 왜 좋은지는 머리속으로 인식하고 생각하지 못하는데 그냥 압도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른 현대적 스피커들처럼 소리 하나가 그냥 선명하고 뭐 그래서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근래 매칭해서 들었던 프로악 D38의 사운드는 그냥 소리가 나오는 순간 머리로 생각하고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음악 소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 가슴이 출렁출렁 휘둘리면서 넋이 나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 느낌 자체가 워낙에 그윽하고 호소력이 진하다. 프로악 D38을 논함에 있어서 해상력이 더 좋고 덜 좋고 같은 것을 논하는 것은 애들 장난에 불과할 뿐이며, 첼로 소리 하나를 듣더라도 다른 스피커들이 녹음된 소리를 듣는 느낌이라면, 프로악 D38로 최근 듣고 있는 사운드는 생음악, 라이브 연주를 그냥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디지털적인 느낌이 적고,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질감이 충만하고 감미롭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생음악을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느낌은 전체적인 사실감이 그렇다는 것이다. 오디오를 하면서 무진장 선명한 소리가 쫘~~~~악하고 뻗어나오면 정말로 바로 앞에 보컬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런 느낌은 정말 장난에 불과하다. 진정한 사실적인 무대감을 만들어 줘서 생음악 같은 것과 그냥 단순히 소리가 선명하고 해상력만 좋은 것과 얼마만큼 음악적으로 수준 차이가 나는지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최근 리뷰를 작성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본인에게 조언을 구하시려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좋지 않은 매칭으로 제품들을 사용하고 계셔서 왜 그렇게 매칭을 하셨는지 물어보면 그냥 워낙에 좋다고 해서 구입하셨다고들 말씀하신다.

        그런데 좋은 약이라고 다 먹는거 아니듯이, 리뷰나 사용기는 좋다는 말만 읽지 말고, 어차피 힘들여서 써놓은 글이면 자세하게 읽어보고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좀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해상력 좋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이 왜 이상하게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향의 오디오를 구입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 하필이면 그걸 사셨냐고 하면 리뷰에서 좋다고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샀다는 것이다. 우회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 리뷰에는 해상력이 좋다거나 현대적이라는 말은 전혀 없는데, 당뇨환자가 약효과 좋다는 말만 보고 암약을 사서 먹은 것이다. 암약은 암에 효과가 좋다고 했지 당뇨에 효과가 좋다는 말은 절대로 한적이 없는데 말이다.

         

        프로악 D38은 감미롭고 음악적인 스피커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너무 디지털적이고 너무 금속성 소리는 음악적인 것과 별로 가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람의 목소리나 현악기, 피아노 등의 자연적인 소리를 금속재질의 부품을 마찰시키거나 딱딱할 재질의 나무통을 울려서 완벽하게 재생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프로악 D38은, 모양 자체는 사각진 나무통이긴 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특별하지 않지만 순수 원 나무 재질 자체를 타 스피커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시킴으로써, 좀 더 자연스럽고 음악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리의 잔향감이나 음조를 전개하는 느낌 등은 빈티지 스타일과 유사한 편이다. JBL 파라곤이나 클립쉬 혼 같은 스피커들말이다. 마치 그런 느낌과도 유사한 음의 전개감을 들려준다. 
        아주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하며 음악적인 울림이다. 사실 요즘 유행하는 현대적 스타일의 스피커들이 들려주는 선이 얇고 쭉쭉 뻗는 스타일의 소리들은 정말 피곤하다는 느낌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힘들다. 현대적인 스피커들의 음들은 귀로 집중하고 들어야 하지만, 프로악 D38의 음은 귀로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없으며, 그저 가슴과 몸과 마음으로 듣고 감동할 수 있는 소리이다.

        그리고 공식적인 소비자 가격이 1,190만원인데, 개인적으로 제공하는 음질이나 완성도에 비하면 절대로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인 느낌만 놓고 보자면, 훨씬 더 비싼 스피커들보다도 나은 면이 많기 때문에 말이다.

        일반 가정에 부담스럽지 않고 신경질적이지 않은 음색으로 가장 음악적이면서도 가장 실연주에 가까운 공간감과 무대감, 울림을 만들어 주는 스피커라 생각한다. 프로악 스피커가 일반적으로 천만원 미만 제품들만 각광을 받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D38이 프로악 스피커들 중에서는 제일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스피커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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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3-04-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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